# 비가 오지 않는 여름
무더운 여름 건강히 잘 지내셨는지요? 인도네시아도 여름(무심 빠나스_뜨거운 계절, 건기)을 지나고 있지만 몇 달간은 비가 거의 내리지 않습니다. 집 한 켠 나무에 꽃이 피었다 시들어가는 걸 보면서도, 가을에 잎이지는 것처럼 생각하고 물을 줄 생각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뒤늦게 물 한바가지를 부어주고 다시 돋아난 잎을 보고서야 저의 무지를 깨달았습니다. 이곳 생활에 꽤 적응한 것 같지만 아직도 모르는 것이 참 많습니다. 사랑하고 섬기기 위해 더 열심히 배워야하겠습니다. 시냇가의 심은 나무처럼 늘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생명력 있고 풍성한 삶 살아가시기를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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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둘 피트리와 이둘 아드하
지난 6월초 한 달간의 라마단 금식이 끝나면서 이곳의 최대명절인 ‘이둘 피트리’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마다 고향을 찾아가는 한국의 명절 같은 긴 연휴였는데, 저희는 아내가 고열과 몸살로 한주 내내 고생을 했습니다. 뎅기열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팠는데, 멀리서 함께 손모아주시는 분들, 가까이서 돌봐주시는 분들로 인해 힘과 위로를 받으며 잘 회복되어 감사했습니다. 엄마(아내)의 자리를 깊이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슬람의 또 다른 절기인 '이둘 아드하'는 아브라함이 아들(무슬림들은 이삭이 아닌 '이스마엘')을 바친 것을 기념하며 짐승을 잡아서 제물로 드리고, 고기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날입니다. 절기 때마다 거리 행진도 구경하고, 이웃 무슬림 할머니, 아주머니께서 나눠주신 음식들을 먹으며 무슬림들의 삶을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동네 아이들은 오후마다 모여 꾸란 공부를 하고, 어른들은 하루에 다섯번 어디에 있든 기도를 드리고, 전 세대가 사원에 모여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슬람이 이들 삶에 깊이 자리잡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저들이 주님을 알게되고 예배할 수 있을까? 저희가 어떻게 저들을 섬겨야 할지도 고민하게 됩니다. "하나님이여 민족들이 주를 찬송하게 하시며 모든 민족들이 주를 찬송하게 하소서!" (시 6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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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락받은 삶에 감사! 저희가 처음 받은 비자로는 연장해도 6개월만 머물 수 있어 1년간 지낼 수 있는 학생비자로 전환을 준비하며 기다렸습니다. 감사하게도 서류가 일찍 잘 나왔고, 비자를 받기 위해 말레이시아로 다녀오는 길도 지켜주셔서 무사히 비자를 받아 돌아왔습니다. 공항에 도착해 입국심사를 기다리며 앞에 몇몇 사람들이 입국이 거절되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안타깝기도 하고 우리는 괜찮을까? 초조하게 기다렸는데, 무사히 인터뷰를 마치고 인도네시아 땅을 밟았습니다. 며칠 뒤 이민국에 가서 사진을 찍고 지문을 등록하고, 드디어 이따스(거주허가증)도 받았습니다! 긴 과정을 순적히 인도해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함께 손모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최근 건강의 문제로 현지를 떠나시는 분들을 보며 마음이 아프고, 저희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만큼만 이곳에 머물 수 있음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허락하신 시간에 감사하며 하루 하루 주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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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므르데까!(독립)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땅에도 우리 역사의 흔적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역사탐방에 참여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자와섬에는 '암바라와성' 이 있습니다.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에 만든 건물로 후에 일본군들이 사용했고 그 중에 한 곳은 일본군'위안소'가 있었던 곳입니다. 예전에 영상(하단링크)으로 본적 있는 정서운할머니께서 끌려오신 곳이 이곳이었다니! 기억해야 할 역사의 현장이 잘 보존되지 않고(현재, 화장실과 창고로 사용) 알려지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8월 17일은 인도네시아의 독립기념일입니다. 몇주 전부터 집집마다 인도네시아 국기를 게양하고 마을길을 정비하고 학생들은 그날 있을 행사를 위해 연습을 합니다. 마을마다 롬바(게임)를 하고 시상하고, 독립기념일 전야제를 열어 마을 사람들이 다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고 므르데까!(독립)를 외치며 축하합니다. 주일 교회에서도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이 있었습니다. 저희도 아이들과 함께 인도네시아 국기를 게양하고 마을 행사에 참여하면서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민족과 국가에 향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어공부를 마치고 저희가 이동하려는 파푸아 섬에 최근 반정부 시위로 인한 소요사태가 있었습니다. 인종과 문화가 다른 지역이라 예전부터 독립을 원하는 세력이 있었는데, 자와섬에서 파푸아출신 대학생들이 경찰에 연행되는 일로 갈등이 촉발되었습니다. 더 이상 격화되지 않고 다치는 사람 없이 안정되고 평화가 있도록 손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있는 곳은 안전합니다!) 어느 나라 사람인가요? 질문을 받으며 계속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말하게 됩니다. 하지만 하나님나라 백성의 정체성을 나누는 것은 조심스럽습니다. 국가를 향한 이들의 열정과 갈등을 보고 들으면서 이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참으로 자유를 얻고, 흔들리지 않는 평화의 나라를 기다릴 수 있기를 구합니다. 저희가 더 인도네시아 사람들과 같아지고, 이곳에서 하나님나라 백성답게 살며 그 나라를 보여주고 전해주는 삶을 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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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안, 소원 이야기 여름방학 동안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집에서 사이좋게 지내주어 참 감사했습니다. 방학 후 유치원에 가니 그나마 친해졌던 아이들과 반도 달라지고 여전히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씩씩하게 잘 다니고 있어 감사합니다. 얼마 전 유치원에 처음 온 한국아이는 소원이 언니를 좋아하고 따릅니다. 울면서 갔던 아이들이 어느새 꽤 적응을 하고 처음 와서 힘든 아이들에게 위안이 되어 줄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같이 놀 친구들이 잘 없었는데 하나 둘 생기면서 서로에게 기쁨이 되는 관계들이 생겨서 감사합니다. 한국에서 때운 의안이 치아에 문제가 생겨 고민 끝에 치과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염려가 있었지만 의안이는 치료를 잘 받았고 소원이는 치료 받을게 없었고,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이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방학 동안은 현지교회 주일학교에 꾸준히 참석했습니다. 예배 때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니 집중하기가 어려웠지만 조금씩 적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개학 후 첫 한국어 주일학교에 참석하였는데 예배태도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아이들이 참된 예배자로 자라가며 예배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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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망앗! 한 걸음 더 생활에 필요한 기초회화는 어느 정도 가능해졌지만, 아직 알아듣지 못하고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때가 참 많습니다. 아내는 8시부터 4시간 동안 오전수업을 듣습니다. 그 동안 저는 아이들 등원 및 하원을 시키고 아내가 돌아오면 오후 수업을 들으러 갑니다. 아이들을 돌보며 두 사람이 함께 수업듣고 숙제하는 게 버겁기도 하지만, 스망앗!(화이팅) 힘을 내려 합니다. 이제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더 많이 대화하고 더 깊이 교제할 수 있기를, 이곳의 사회, 종교, 문화를 더 넓게 알아갈 수 있기를, 교회와 사역의 현장도 살피며 섬길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간구합니다. 걸음마다 인도하시며 지켜주시는 하나님! 염려를 감사로 바꾸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 할 때마다, 저희를 응원해주시고 기도해주시는 동역자분들을 기억합니다.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무더운 여름을 보내며 지친 심신에 하나님께서 새힘 주시기를 구합니다. 오늘도 스망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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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손 모아주세요
1. 비자와 거주를 허락받고 잘 적응하며 생활이 안정되어 감에 감사! 2. 하나님을 예배하며, 예수님을 닮아가며, 서로 돕는 가정이 되도록. 3. 온 식구 건강하고 강건해지도록, 배우는데 힘과 지혜를 주시도록. 4. 만남과 섬김의 기회들 주시고, 앞으로 사역을 위한 준비 잘 되도록. 5. 아이들이 한국인, 세계인, 천국인의 정체성으로 잘 자라가도록. 6. 파송교회, 협력교회, 동역자분들하나님을 경험하는 삶 사시도록. 7. 파푸아에 반정부 시위로 인한 소요사태가 안정되고 평화를 주시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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