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리 마을 번역팀 헹키는 교회가 없는 나이라 지역에 가서 섬기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시카리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낯선 곳에 가려는 헹키의 마음이 귀하고 도전이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1년간 함께 배우고 훈련한 팀원이 떠나는 것이 저도, 다른 팀원들도 많이 아쉬웠습니다. 함께 기도하며 고민하는 가운데 마가복음 번역이 마칠 때까지 워크숍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워크숍 이외에 시간은 나이라 지역에서 주로 머물면서 교회 개척을 하기로 했습니다. 헹키가 이가 아파서 치과에 데리고 갔습니다. 어금니를 뽑느라 힘들었지만, 마을에 가기 전에 치료받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낯선 곳에 정착하고 살아갈 헹키 가정을 위해서, 그리고 나이라 마을에 하나님을 예배하는 공동체가 세워지고 성장하도록 기도해 주세요. 

로비의 여행 (자와섬 반둥, 백내장 수술 3.24-4.14)

백내장 수술을 위해 보건소, 지역병원을 거쳐 반둥에 있는 안과 전문 병원으로 진료의뢰서를 보내고 출발 준비를 마쳤습니다. 비행기 표를 끊으려는데, 로비 엄마가 알도의(첫째) 초등학교 졸업시험이 끝나고 갔으면 했습니다. 남편에게 맡기려니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수술이 늦어진 상황에, 다음달에는 르바란(명절, 대이동)이 있어 더 늦출 수 없었습니다. 알도가 시험을 잘 보도록 챙기겠다고 안심시키고 표를 끊었습니다. 비행기를 타려고 공항에 갔는데 예매한 직항 비행기가 취소되었고 경유하는 비행기를 타야 한다고 했습니다. 항공권 가격 차이가 큰데 환불도 안 된다고 했습니다. 당일 출발이 가능한 것에 감사하며 비행기를 탔습니다. 6시간의 비행을 거쳐 자카르타에 도착, 3시간 거리의 반둥까지 이동해서 숙소에 잘 도착했습니다.  

수술 전 필요한 검사를 받고 기다리는 동안, 로비 고모가 ATM에 돈을 넣으려다 그만 카드 바꿔치기를 당했습니다. 당황스런 상황에 반둥에 계신 한 장로님께서 도와주셔서 필요한 비용을 보내고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검사 결과 문제가 없었고, 수술도 좀 더 이른 날짜로 변경되어 감사했습니다. 로비는 수술을 잘 받고 경과도 좋았습니다. 이제 파푸아로 돌아오는 일만 남았는데, 출발 당일 밤 비행기가 출발했을 시간에 전화가 왔습니다. 비행기에 탑승했는데 항공사 직원이 내리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로비 엄마가 임신 중이어서 탑승 거부를 당한 것이었습니다. 로비 엄마가 임신 중이란 걸 로비 고모도 모르고 있었답니다. 다행히 착한 항공사 직원의 도움으로 다음날 비행기를 타고 파푸아에 잘 도착했습니다. 남은 가족들이 아프긴 했지만 큰 탈 없었고, 알도도 졸업시험을 잘 마쳤습니다. 2주 뒤에는 로비 여동생도 건강하게 태어났습니다. 

반둥에서 주문해서 받은 안경이 로비에게 너무 크고 안경알도 계속 빠져서 쓰고 있기가 어려웠습니다. 안경 꼭 써야지 시력이 자랄 수 있는데 걱정이 되었습니다. 고민 끝에 한국의 안과 선생님, 안경원을 운영하시는 집사님의 도움을 받아 유아용 안경을 주문해 받았습니다. 로비가 안경을 쓰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모든 과정을 선하고 신실하게 인도해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로비를 위해 기도와 재정으로 도움주신 동역자님들께도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로비의 시력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신경과 근육이 잘 회복되어 걸을 수 있도록, 로비 가정이 예수님을 믿고 생각과 삶이 변화되도록, 하나님을 예배하는 가정이 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위클리프 가족 리트릿 (4.6-9) 

로비의 여행에 동행하지 않았지만, 항공권, 숙소 예약, 경비 송금, 남은 가족 챙기기 등 해야 할 일들이 있어 예정한 마을 방문을 미루게 되었습니다. 태양열 오디오 플레이어도 도착이 늦어져서 다음번에 전달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꾸었습니다. 부활절을 앞두고 미국의 한 교회 선교팀이 파푸아에 방문했습니다. 파푸아의 위클리프 선교사 가족을(성경번역, 항공_조종/정비, 종족음악, MK학교교사 등) 위한 리트릿을 열었습니다. 말씀을 듣고 나누고, 게임도 하고, 함께 식사하며 오랜만에 수련회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오가는데 며칠이 필요한 장거리임에도 찾아와 섬겨주신 귀한 분들로 인해서 감사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리트릿을 마치고 감기에 걸려서 고생했지만, 원 스토리 워크숍 전에 잘 회복되어 감사했습니다. 

까웨라 성경이야기_마을 사역

도시에서 지내는 나사로는 지난 워크숍 이후 매주 번역 사무실에 나와서 성경 이야기 점검 준비를 했습니다. 부활절을 앞두고 마을로 출발해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성경 이야기 점검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오바자와 유스투스는 지난번 점검을 마친 '풍랑을 잠잠케 하신 예수님' 이야기를 가지고 마을에서 성경 이야기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아이들, 아주머니, 아저씨 그룹별로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고 다시 이야기해 보고, 성경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과 사람에 대해 배우고 깨달은 것, 자기 삶에 적용할 것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임에 참여한 두 분의 아주머니께서는 지난 시절 자녀를 고쳐주신 하나님, 삶의 어려운 순간에 도움이 되어주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성경 이야기를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원 스토리 워크숍 (One Story_성경 이야기, 4.24-5.12)

6개 부족 팀들이 각각 마을에서 점검한 결과물을 원스토리 편집 프로그램에 입력하고, 컨설턴트에게 점검을 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컨설턴트의 질문에 답하고, 조언에 귀 기울이면서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성경 이야기가 되도록 다듬었습니다. 까웨라 팀은 이번에 2개의 성경 이야기를  컨설턴트 점검까지 마쳤습니다. 열심히 하는데 성과가 없는 것 같아 낙심되기도 했는데 위로가 되고 감사했습니다. '예수님의 그물 비유', '중풍 병자와 네 친구' 이야기를 함께 공부하고 번역을 시작했습니다. 부족어를 분석하는 강의를 듣고, 팀별로 부족어 문법을 분석해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도네시아어와는 다른 자신들의 언어를 더 알게 되는 유익하고 감사했습니다. 

지난 워크숍 때 성경 이야기 점검을 도와준, 이부(여성 호칭) '모나'는 몸이 아파서 병원 진료를 받고 마을로 돌아가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번 더 이야기 점검을 부탁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소천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까웨라 팀원들의 친척이고 아직 젊은 분인데 놀라고 안타까웠습니다. 병명도 모른 채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의 소식을 들을 때면, 성경 번역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저희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하고 지혜롭게 번역하고 사역하도록 기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