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도네시아 파푸아'에서 인사드립니다. 대구에서 인천, 인천에서 자카르타, 자카르타에서 5일간의 격리와 2번의 코로나 검사를 무사히 마치고, 밤 비행기를 타고 11월 25일 아침, 파푸아 센따니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기다림이 길었고 이동 과정도 길었지만, 마침내 파푸아 땅을 밟게 되었습니다. *2007년 캠프 위클리프에 참석하며 처음 파푸아에 왔었는데, 네 식구가 되어 다시 오게 되었습니다. 긴 시간 신실하게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함께 기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
|
이사와 집수리
선임 선생님들의 도움 가운데 공항에서 게스트 하우스로 이동해 이틀간 머물면서 트럭을 빌려 토요일 보관되어 있던 짐들을 살 집으로 옮겼습니다. 오래된 집이고, 몇 달간 사람이 살지 않아서 곳곳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물탱크가 깨져서 교체하고, 물 펌프도 수리했습니다. 비가 새서 지붕과 천장을 고치고, 깨진 타일 바닥을 메웠습니다. 수도꼭지를 만졌더니 부서지면서 물이 솟구치기도 하고, 양변기가 고장 나서 부품을 찾느라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해 힘들기도 했지만, 모르는 것들을 물어볼 선생님들이 계셔서, 수리를 도와줄 숙련된 뚜깡(일군)들이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공사에 필요한 재료를 이곳저곳 찾아다니고, 뚜깡들과 같이 일하고 대화하면서, 파푸아에 대해 배우고 인도네시아 말도 배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
|
개미와의 전쟁
집의 가장 큰 문제는 흰개미였습니다. 천장에 나무들이 많이 먹혀서 깨알 같은 부스러기가 떨어지고, 천장이 내려앉은 곳도 있었습니다. 장기간 거주하려면 천장 전체를 뜯어내고 새로 설치해야 한다고 합니다. 지난번 답사 때 문제가 있다고 들었지만,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습니다. 겉으로 괜찮아 보여도 만지면 나무 속이 비어있고 부서져 버립니다. 당장에 큰 공사를 할 수는 없어 흰개미들이 만든 길을 제거하고 테이프를 붙여 막았습니다. 부지런한 개미들이 다시 길을 만들면, 저는 수시로 살피면서 청소를 하고 약을 뿌리고 있습니다. '집을 지을 때 더 튼튼한 나무를 썼더라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힘들더라도 처음에 제대로 해야 한단 걸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선*교 사역도 쉽고 빠른 길이 아니라, 바른 기준과 방향으로 신중하고 지혜롭게 해나가야겠습니다. |
|
|
원 스토리(성경 이야기) 워크숍
집수리가 마무리될 즈음, '원 스토리' 워크숍이 열려서 3주간 참석하였습니다. 6개의 부족 마을에서 온 사람들이 각자의 언어로 성경이야기를 번역하고 녹음하고 점검하는 과정을 배우고 실습했습니다. 부족 사람들에게 인도네시아 성경은 이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부족 말로 번역할 필요가 있습니다. 원스토리 사역은 성경의 주요한 이야기들을 부족어로 만들어 오디오, 설교, 성경 공부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워크숍 제목처럼(Dengar Suara Tuhan_하나님의 음성을 듣다), 부족 사람들이 하나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돕는 사역입니다.
|
|
|
식사 시간에 대표기도는 자신의 부족 언어로 하는데, 들으면서도 같은 파푸아 땅에 있지만 언어가 전혀 다르다는 것이 참 신기했습니다. 대부분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전화가 되지 않는 마을에서 온 분들이었는데,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성경 이야기를 만들고, 녹음하고 점검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워크숍 중간에 바닷가로 리트릿을 다녀오는 일정이 있었는데 한 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프신가 생각을 했는데, 번역을 잘할 수 있길 바라며 금식하며 기도하셨다고 하셔서, 제 생각보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참여하고 계시고, 말씀을 사모하신단 걸 알게 되었습니다.
|
|
|
6개 부족의 사람들을 돕기 위해, 워크숍이 준비되고 진행될 수 있도록, 미국에서, 인도네시아 다른 섬에서 파푸아까지 와서 섬기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분들이 함께 어우러져 기쁨으로 섬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워크숍을 통해 원스토리 사역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또한 마을 분들, 사역자분들과 교제를 나누며 파푸아 지역과 사람들에 대해서, 사역에 대해서 듣고 배우는 시간이 되어 감사했습니다. 계속해서 성경 번역, 문해 교육 등 다양한 사역을 하시는 분들을 만나고 배우고 알아가는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
|
|
여기는 파푸아
파푸아섬은 '적도' 바로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어 일 년 내내 뜨거운 여름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자연재해가 많은 편인데, 파푸아는 화산과 지진보다는 열대 지방의 세찬 비바람으로 홍수가 종종 일어납니다. 인도네시아에 속해 있지만, 파푸아는 인종과 문화가 다릅니다. 이주해온 무슬림들도 많지만 자와섬보다는 비율이 낮아 술 취한 사람들, 돼지들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우기 건기가 뚜렷한 편은 아니고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도 하는데, 한번은 이웃집 할머니가 잘라주신 큰 나뭇잎을 우산처럼 쓰고 집으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상황은 파악하기 어렵지만, 최근 앰뷸런스와 장례행렬 소리가 자주 들리고 학교에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다시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고, 잘못된 소문으로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습니다.
|
|
|
의안 소원이 이야기
아이들이 파푸아로 오는 과정의 격리와 긴 여행을 잘 감당해주어 고마웠습니다. 도착해서 집을 고치고 하느라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엄마와 함께 동네 아이들과 같이 놀고먹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보다 잘 파푸아에 적응한단 생각이 들어 감사했습니다. 1월 초부터는 이곳에 있는 선*교사 자녀학교 가게 되었습니다. 낯설고 새로운 환경이지만 잘 적응해가고 있고, 무엇보다도 학교에 안 간다고 하질 않으니 감사합니다. 의안이는 인도네시아어는 조금 하고, 영어는 거의 못 하는데도 씩씩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소원이도 의사소통은 아직 잘 안 되지만, 같은 반에 한국인 친구가 한 명 있어서 의지가 되고 즐겁게 학교를 다니고 있어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계속해서 잘 적응하고 건강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학교와 동네에서 좋은 친구들이 되도록 기도해주세요.
|
|
|
새로운 공동체
성탄절과 새해를 맞이하면서 식구들이 돌아가면서 열이 나고 아팠는데, 말라리아와 코로나는 아니어서 감사했습니다. 아내는 살라띠가에서 걸렸던 티푸스에 또 걸려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이웃집에서 연말이라고 밤늦게까지 스피커로 음악을 크게 틀어서 잘 쉬기 어려웠는데, GBT 선생님들이 한국 음식을 해다 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곳에는 다양한 국가에서 온 위클리프 선*교사들이 연합해서 멤버 케어, 현지 안전 문제 등 함께 도움을 주고받습니다. 신입 선*교사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고, 저희 가정을 소개하고 지난 발걸음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주일 오전에는 현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아이들은 주일학교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예배와 교제의 풍성함을 누리고, 섬김의 기회도 있기를 바랍니다.
|
|
|
새로운 끼따스(거주증)
도착해서 가족들이 무사히 거주증을 받아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제 거주증이 3월 21일에 만료가 되어, 새로운 거주증을 발급받기 위해 틈틈이 준비를 해왔습니다. 현지 단체에서 요구하는 의료보험 가입, 세금 카드, 거주 증명서 발급 등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여러 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이전과 달리 온라인으로 가능한 것도 있지만, 여전히 발품을 팔아야만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몰라 몇 번 헛걸음하기도 했지만, 가는곳 마다 친절하게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잘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남은 행정 처리들이 잘 이뤄지고, '기한 안에' 새 거주증을 잘 받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앞으로의 발걸음
1년 넘게 인도네시아어를 사용하지 않다가 돌아와서 조금씩 기억을 살리고 있지만, 많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이곳은 파푸안 말레이, 인도네시아어 사투리가 많이 쓰이는데 그 부분도 적응하고 배워야 합니다. 언어 공부를 지속하면서 기회가 되는대로 여러 사역하시는 분들을 만나고, 코로나로 제한되는 상황이지만 현장에도 기회가 되면 방문해서 살피고 배우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지난번 참여한 원 스토리 워크에도 도우미가 필요하고, 그 외에도 여러 사역의 필요가 있다는 이야길 듣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자리에서 섬길 수 있도록, 구체적인 인도하심을 받기를 소망합니다.
|
|
|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 16:9)
|
|
|
함께 손 모아주세요
1. 파푸아에 잘 도착해서, 이사와 집수리를 잘 마치고, 건강을 회복하여 파푸아 생활에 잘 적응하게 하심에 감사! 좋은 만남과 배움의 기회들 주심에 감사!
2. 3월 21일 만료일 이전에 새로운 거주증을 받을 수 있도록. 남은 행정 처리가 원활하게 순조롭게 잘 진행되도록.
3. 원스토리 워크숍에 참석한 부족 사람들이 마을에서 해야 하는 과제들을 성실하고 지혜롭게 감당하도록. 4월 11일부터 3주간 이어지는 워크숍이 은혜 가운데 잘 준비되고 진행되도록. 부족어로 성경 이야기가 잘 만들어지도록.
4. 식구들 모두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내도록,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선*교사님과 자녀들이 잘 회복되도록.
5. 계속해서 좋은 만남을 허락해주시고, 말과 문화를 잘 배우고 익히도록.
현지의 필요를 살피며 구체적인 사역으로 인도하심을 받을 수 있도록.
6. 아이들이 언어를 잘 배우고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도록, 하나님을 예배하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부모와 자녀가 되고, 이웃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도록.
7. 장연아 선*교사 할머니 이명으로 고생하시는데, 건강하시고 잠을 잘 주무시도록. 예수님을 향한 참된 믿음을 주시고 평안하시도록.
8. 동역교회, 동역자분들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켜주시고, 말씀과 함께하는 삶,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 살아가시도록. |
|
|
편지를 '인터넷, SNS' 공유하지 말아주세요. |
|
|
연락처 및 후원계좌
문현민: 010-2598-5025 장연아: 010-6307-7164 이메일: minipaul@naver.com
KEB하나은행 303-04-00019-910 사)한국해외선교회 문현민장연아 후원문의: 070-8670-6360 income@v2025.or.kr
|
|
|
|
#편지신청 #후원안내 #기도요청 '십시일반' 버튼을 눌러주세요. |
|
|
|